불과 2년 전만 해도 외부 자금 조달이나 공식적인 발표조차 없었던 영국의 신생 스타트업이 AI 업계의 거물들을 놀라게 하고 있습니다. AI 인프라 시장의 신성 Nscale은 Nvidia, Microsoft 등과 대규모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업계의 중심으로 떠올랐으며, 동시에 AI 칩 시장에서는 Groq가 Nvidia의 아성에 도전하며 막대한 투자 유치에 성공해 AI 산업의 역동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혜성처럼 등장한 AI 인프라 기업, Nscale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Nscale은 불과 1년 전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으며, 작년 12월 시리즈 A 라운드에서 1억 5,5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며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Nscale은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시장인 인공지능 분야의 중심에 서 있으며, 세계 최고 가치를 지닌 기업 Nvidia로부터 약 7억 달러에 달하는 신규 자본을 확보했습니다.
최근 발표에 따르면, Nscale은 Nvidia, Microsoft, OpenAI가 영국 내 AI 인프라를 확장하는 데 있어 핵심 파트너로 선정되었습니다. 이어서 Nscale은 Microsoft 및 노르웨이 기업 Aker와 5년간 총 62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고, 유럽, 특히 Aker의 본사가 있는 노르웨이를 중심으로 ‘하이퍼스케일 AI 인프라’를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Nscale은 지난 7월 OpenAI와 함께 노르웨이에 ‘스타게이트(Stargate)’라는 이름의 AI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는 계획을 발표하며 헤드라인을 장식한 바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Nscale은 10억 달러를 투자하여 2027년까지 해당 부지에 10만 개의 Nvidia 그래픽 처리 장치(GPU)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채굴에서 AI 인프라로의 전환
Nscale의 이러한 경이로운 성장은 2022년 말 OpenAI가 ChatGPT를 출시하며 생성형 AI 붐을 일으켰을 당시에는 존재조차 하지 않았던 기업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합니다. 현재의 Nscale은 본래 암호화폐 채굴 인프라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된 Arkon Energy의 일부였습니다. 그러나 AI 워크로드 처리가 가능한 데이터 센터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Nscale은 별도 법인으로 분사되었습니다. 이는 암호화폐 채굴용으로 Nvidia GPU를 확보했다가 AI로 사업 방향을 전환하여 현재 시가총액 580억 달러를 기록한 CoreWeave의 사례와 유사합니다.
Nscale의 CEO이자 Arkon의 창립자인 조쉬 페인(Josh Payne)은 지난 7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유럽 대륙은 컴퓨팅 성능 부족과 심각하게 파편화된 시장이라는 두 가지 큰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유럽 생태계가 AI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성 향상과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AI 인프라 프로젝트가 절실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유럽의 ‘AI 주권’과 영국의 야망
Nscale의 급부상은 데이터 센터와 AI 워크로드가 유럽 영토 내에서 처리되어야 한다는 ‘AI 주권(sovereign AI)’ 개념을 강조해 온 유럽의 정책과도 맞물려 있습니다. 특히 영국은 AI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Nscale을 중요한 파트너로 여기고 있습니다.
최근의 주요 발표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 시기에 맞춰 이루어졌습니다. Microsoft는 영국 컴퓨팅 장비에 155억 달러를 신규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며, Nscale과 협력하여 에식스 주 로턴에 영국 최대 규모의 슈퍼컴퓨터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슈퍼컴퓨터는 2027년 1분기에 23,040개의 Nvidia Blackwell GPU를 시작으로, 초기 50메가와트에서 최대 90메가와트까지 확장 가능한 AI 용량을 제공하게 됩니다.
OpenAI 또한 Nscale, Nvidia와 제휴하여 영국 버전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프로젝트는 내년 초 1단계로 8,000개의 GPU를 배치하고, 향후 약 31,000개까지 용량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Nvidia에 도전하는 AI 칩 스타트업, Groq
Nscale이 Nvidia의 GPU를 기반으로 인프라를 구축하는 동안, AI 칩 시장에서는 Nvidia의 독주에 도전하는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했습니다. AI 칩 스타트업 Groq는 최근 7억 5,000만 달러의 신규 자금을 유치하며, 기업 가치를 69억 달러로 끌어올렸다고 공식 확인했습니다. 이는 2024년 8월 당시 28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평가받았던 것에 비해 약 1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입니다.
Groq는 AI 시스템의 동력원으로 사용되는 GPU 대신, 자체 개발한 LPU(언어 처리 장치, Language Processing Units)를 통해 AI 칩 시장의 판도를 바꾸려 하고 있습니다. Groq의 하드웨어는 AI 모델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실행하는 데 최적화된 ‘추론 엔진’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또는 온프레미스 하드웨어 클러스터 형태로 제공됩니다.
Groq의 창립자인 조나단 로스(Jonathan Ross)는 구글에서 머신러닝 전용 프로세서인 TPU(Tensor Processing Unit) 개발에 참여했던 핵심 인물입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Groq는 Meta, Google, OpenAI 등의 주요 모델을 더 낮은 비용으로 더 높은 성능을 유지하거나 개선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Groq의 기술력은 시장에서 빠르게 인정받고 있으며, 서비스를 이용하는 개발자 수는 1년 전 35만 6천 명에서 현재 200만 명 이상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More Stories
나이키, 실적 부진에도 주가 10% 급등…재도약 신호에 투자자 기대감 커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