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스러운 실적, 그러나 시장은 회복 가능성에 주목
세계적인 스포츠웨어 브랜드 나이키가 최근 3년간 최악의 분기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회복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10% 넘게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최근 재정비된 전략이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엘리엇 힐 최고경영자(CEO)는 분석가들과의 컨퍼런스 콜에서 나이키의 조직 개편과 주요 스포츠 중심 제품 개발에 대한 전략을 설명했다. 그는 “스포츠에 집중할 때, 우리는 성공한다”며 특히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잃고 있는 러닝 부문에서 매출이 한 자릿수 후반대 성장세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매출 감소에도 타격 완화 기대
재무 책임자인 매튜 프렌드는 “이번 실적은 나이키의 체질 개선 과정에서 나타난 가장 큰 영향”이라며, 향후 역풍은 점차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나이키는 5월 31일 마감된 2024 회계연도 4분기 매출이 111억 달러로, 시장 기대치인 107억 2천만 달러를 상회했지만, 이는 2022년 3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같은 분기 순이익은 2억 1,1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86% 하락했으며, 이는 2020년 4분기 이후 최저 기록이다. 조정 주당순이익은 0.14달러로, 시장 예상치(0.13달러)를 근소하게 웃돌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1.01달러에 비하면 크게 줄었다.
직접 판매 전략의 부작용과 소비자 신뢰 하락
나이키는 최근 몇 년간 직접 판매 채널(DTC)에 집중하면서 유통 구조를 대폭 변경했지만, 이 전략이 역효과를 낳으며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일상복 위주의 제품군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패션 트렌드 변화에 따라 소비자 수요가 불안정해진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또한, 미국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도입한 불안정한 관세 정책도 나이키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프렌드 CFO는 새로운 관세가 나이키의 비용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으며, 총 마진율에 약 100bp(1%)의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약 10억 달러의 추가 비용 증가를 전망하고 있다.
공급망 다변화…중국 의존도 낮춘다
나이키는 관세 대응 차원에서 공급망을 재조정하고 있다. 현재 미국 수입 신발 중 16%가 중국산이지만, 2026년 회계연도 말까지 이 비율을 한 자릿수 후반대로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중국과 베트남에 집중된 생산 구조를 보다 다양한 국가로 분산함으로써, 향후 외부 변수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려는 전략이다.
향후 전망…회복 기반 다지기
회사는 2025 회계연도의 첫 분기에 매출이 한 자릿수 중반대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총 마진율도 3.5~4.2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CEO 힐은 “현재의 성과는 나이키 기준에 미치지 못하지만, 앞으로 점차 개선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나이키가 보유한 글로벌 브랜드 파워와 스포츠 중심 제품 전략은 여전히 견고하다는 평가다. 실제로 나이키 직영점의 동일 매장 매출은 2% 상승해, 시장 예상치인 2.6% 하락을 상회했다.
경쟁 심화 속에 반등 시도
나이키는 현재 소비자 신뢰 하락과 함께 ‘온(ONON)’과 ‘호카(DECK)’ 등 빠르게 성장하는 경쟁 브랜드와의 시장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전략을 재조정하고 있다. 매장 내 고객 유입을 늘리고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이번 분기 실적은 부진했지만, 나이키가 제시한 재도약 전략이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며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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